안녕하세요. 영화보는 apicky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4년 호주에서 제작된 <바바둑>(The Babadook)입니다.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 현대 사회의 트라우마와 모성, 그리고 치유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이 작품은 스토리텔링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21세기 들어 심리호러 장르가 주목받는 이유, 독립영화가 어떻게 전 세계적인 화제작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같이 살펴 보시죠.
🎭 영화 <바바둑> (The Babadook, 2014) 완벽 해설 — 21세기 심리호러의 걸작이 주는 스토리텔링 교훈
현대 사회의 트라우마, 모성, 치유를 깊이 있게 탐구한 심리호러의 정석. 스토리텔링 학습자에게 완벽한 교과서.
1. 영화 기본 정보
- 원제: The Babadook
- 감독 / 각본: 제니퍼 켄트 (Jennifer Kent)
- 장르: 심리 호러, 가족 드라마
- 개봉일: 2014년 5월 22일 (호주 기준)
- 러닝타임: 93분
- 제작사: Causeway Films
- 배급: Umbrella Entertainment
- 관람등급: 호주 M등급, 미국 R등급
- 출연: 에시 데이비스 (아멜리아), 노아 와이즈먼 (샘)
각본가
제니퍼 켄트 감독이 직접 각본을 담당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단편 Monster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장편으로 확장하였으며, 실제 부모의 상실과 심리적 트라우마를 상징적 동화로 풀어낸 점이 주목할 만 합니다. 스토리 텔링 관점에서 보면 미니멀리즘 호러의 정수를 보여주는 각본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켄트는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 영화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았으며, 공간과 정신 상태를 연결해 표현하는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2. 쿠키영상 및 시청방법
쿠키영상: 엔딩 크레딧 이후 별도 장면 없음. 대신 마지막에 아멜리아와 샘이 지하실에서 아이를 위로하는 장면이 강렬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시청방법 (2025년 기준):
현재 넷플릭스, 왓챠, 구글플레이, 애플TV, 각종 IPTV에서 유료 감상이 가능합니다. 해외에서는 아이튠즈와 아마존 프라임에서도 제공되며, 국내 OTT 플랫폼에서는 순환 편성되므로 실시간 확인을 권장합니다.
3. 제목의 의미와 상징
'바바둑(Babadook)'은 극 중 등장하는 수수께끼 그림책 <Mister Babadook>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괴물의 이름이 아닌, 아멜리아와 샘 모자가 남편이자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에 제대로 마주하지 못해 생겨난 심리적 괴물의 의인화입니다.
상징 요소:
- 그림책: 트라우마 시각화 및 내러티브 장치
- 지하실: 억압된 감정이 머무는 공간
- 검은 그림자: 부정된 감정의 물리적 형태

4. 줄거리 요약 및 스토리 구조 분석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아멜리아는 아들 샘의 과잉 행동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그림책 <바바둑>이 집에 도착한 후, 끔찍한 존재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샘은 그 존재를 믿기 시작하고 아멜리아 역시 이상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주요 에피소드 및 해결 방식
- 바바둑 그림책 발견과 소각 시도
- 환청, 환각, 악몽과 현실 붕괴
- 이웃과 가족으로부터의 단절
- 아멜리아의 광기 굴복 직전, 샘의 포옹을 통한 깨달음
- 트라우마를 지하실에 격리하며 공존하는 결말
스토리 구조 분석
영화는 상실/애도 → 고립 → 위협 → 분열 → 수용/치유의 구조로 전개됩니다. 단순한 괴물 호러가 아닌 심리, 실존, 기이함이 공존하는 복층적 서사가 특징입니다. 외적괴물(바바둑)을 통해 내적 트라우마를 시각화하고, 마지막에는 내면의 괴물을 억압이 아니라 공존과 수용으로 마무리합니다.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보면 '외적 갈등을 통한 내적 갈등의 해결'이라는 고전적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수작입니다.
5. 캐릭터 분석 및 관계성
- 아멜리아 (에시 데이비스): 사랑과 분노 사이에서 갈등하며 괴물과도 같은 심리 구조를 마주하는 엄마. 내성적이지만 근성이 강한 성격으로 트라우마에 갇혀 점차 현실감을 잃어갑니다. 모성애와 분노의 양면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 샘 (노아 와이즈먼): 외로움과 불안을 겪으며 사회적으로 부적응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머니를 보호하려는 자립심 강한 아이.아동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영화의 진정성을 높입니다.
- 바바둑: 형태가 유동적으로 묘사되는 존재로, 억압된 슬픔과 분노, 부정된 감정의 산물입니다. 물리적 괴물이면서 동시에 심리적 상징이라는 이중성이 핵심입니다.
6. 명대사와 명장면 분석
"You can't get rid of the Babadook."
이 대사는 트라우마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주요 상징적 장면들
- 박스 속 그림책과 검은 그림자
- 그림책 파괴와 복원의 반복
- 거울을 통한 시점 쇼트
- 끔찍한 괴물의 실체가 억눌린 내면임을 깨닫는 포옹의 순간
#모던호러 #엄마공포물 등의 해시태그로 SNS에서 활발히 회자되기도 했으며, 특히 모성 신화에 대한 재해석으로 페미니즘 담론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바둑은 이후 밈화되었고, LGBTQ 커뮤니티에서 게이 아이콘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7. 제작 비하인드와 연출 포인트
제작 비하인드
저예산 인디 프로젝트의 창의성:
제작비는 약200 - 250만 호주달러 안팎으로, 세트·특수효과·인력에 극도로 효율적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예산의 상당 부분은 실제 ‘바바둑’ 그림책, 몬스터 수작업 분장, 촬영 미술에 집중하고, 촬영 한정·로케이션을 통해 비용을 아꼈습니다.
해외 전문가와 협업:
호주 내에서 원하는 기술 스태프가 부족해, 촬영감독(폴란드 출신)과 그림책·몬스터 아트(미국 일러스트레이터)를 해외에서 영입하는 등 국제 협력이 이뤄졌습니다. 몬스터 역할에는 아트팀 멤버(팀 퍼셀)를 직접 캐스팅해 예산을 절감했고, 스톱모션·분장·조명 활용으로 CG의존도를 낮췄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도입:
일부 세트와 특수효과 비용이 부족해 2012년 킥스타터 캠페인으로 $3만 이상을 모금, 수공예적 시각 효과와 실물 도서 구현에 쓰였습니다.
아역 보호 연출:
6세 주연(노아 와이즈먼)은 어두운 장면 촬영 시 성인 대역과 분리해 연기하며, 현장엔 전문가와 보호자가 상주하는 배려식 진행이 이뤄졌습니다. 엄마(에시 데이비스)가 소리지르고 위협하는 장면은 실제론 어린이 대역 대신 성인 스탭에게 연기해 심리적 충격을 차단했습니다.
연출 포인트
미니멀 고딕 미장센 & 실사 수공예 공포:
제니퍼 켄트 감독은 1920~30년대 독일 표현주의 호러, 무성 영화·고딕 장르에 오마주를 보냈습니다. <캘리가리 박사의 밀실>, <노스페라투>, <샤이닝>, <카니발 오브 소울즈> 등 고전의 암흑미와 불안감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색감은 그레이-블루-버건디 등 제한적 팔레트, 대규모 음영·심도있는 조명을 활용해 폐쇄감·광기를 극대화합니다. 실제 몬스터 분장, 스톱모션, 실루엣·그림자 사용으로 CG가 아닌 ‘실제 카메라 안의 공포’를 체험하게 합니다.
주관적 카메라·프레임 활용:
카메라 움직임과 미장센의 부조화(비정형 공간·로우앵글·비어있는 프레임의 불안감),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위협을 교차합니다. 넓은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사각의 음지/잔여공간을 남겨, 관객이 ‘숨겨진 무엇’을 무의식적으로 상상하게 유도합니다.
사운드와 정적의 심리전:
높은 층위의 음향, 침묵, 반복적 동요(“Don’t Let It In!”)와 소리 없는 긴장. 영화 중반 이후 박쥐 날개 소리, 벌레 소리, ‘쿵’ 소리 등 최소화된 음향 설계가 심리를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스토리텔링 포인트
심리적 공포의 의인화와 동화적 장치:
영화의 ‘괴물’ 바바둑은 단순 괴수가 아니라, 애도·우울감·상실·분노 등 억압된 감정의 형상화입니다. <미스터 바바둑> 그림책은 현실-환상 경계, 어린 시절 무서움에 직면하는 시청각적 통로로 쓰이고, 환각과 현실이 교차하면서 “괴물에 지배당하는 엄마”의 공포와 “모성의 복원”이 동시에 다뤄집니다.
점층적 감정 해부와 ‘수용’의 해피엔딩:
아멜리아가 처음엔 부정→분노→광기→공존을 거치는 4단계를 그리면서, 부모의 ‘부정적 감정 수용’이 핵심 해법이 됨을 보여줍니다. 바바둑의 욕망은 “자기 안의 아픔을 직면하라”는 메시지로 전환되며, 이야기 구조상 ‘괴물 이겼다→괴물 봉인’이 아니라, 내면 화해와 관리라는 심리적 성장 서사로 끝을 맺습니다.
‘숨기면 커지는 괴물’ 구조:
바바둑을 외면하거나 억누를수록 괴물은 커지고 파괴적이 되지만, 직면하고 감정을 표현할 때 오히려 ‘지하실(마음 깊은 곳)’에 관리할 수 있음—이런 주제는 현대 PTSD, 슬픔치료 등 심리상담에서도 자주 인용됩니다.
<바바둑> 은 저예산 수공예적 연출, 고딕 미장센, 실존/모성 심리를 교묘히 결합해 현대 심리 호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걸작입니다. 괴물이 나오는 모든 장면 뒤엔 자기 내면과 마주할 용기의 메시지가 녹아있으며, 실제 제작환경에서도 ‘단순한 것의 힘’, ‘직접 제작과 연기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추구했다는 점에서 스토리텔러와 영화팬 모두에게 최고의 참고자료가 되었습니다.
9. 흥행 성적과 평가
흥행 성적
제작비: 약 200만~250만 달러(호주 독립 영화 기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총수익: 약 1,030만~1,070만 달러
북미(미국/캐나다): 약 96만 달러
호주 자국: 25여만 달러(개봉관 13개 극장 한정, 국내 인지도 낮음)
국외(유럽·프랑스 등): 유럽·아시아 흥행이 강세, 프랑스 109만 달러, 태국 33만5,000달러 등
DVD/블루레이/OTT 매출: 북미 DVD·블루레이만 233만 달러 이상 기록, 이후 넷플릭스·왓챠 등 스트리밍에서 높은 조회
결과: 저예산 대비 5배 이상의 ‘글로벌 흥행’, 특히 해외 시장에서 평단과 마니아의 지지로 장기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평가
평론가 평가
로튼토마토 평점: 98%(비평가 기준), 248개 리뷰, 평균 8.2/10점, 메타크리틱 : 86점(34개 평), 100% 긍정
“값싼 점프스케어에 의존하지 않고, 진짜 공포와 감정적 울림을 선사한다”, “슬픔과 우울·가족 내 갈등을 공포의 도구로 삼았다”는 평이 주류입니다. 실제 깊이있는 괴물을 창조하며 가족의 상실과 치유를 호러 장르로 묘사하며 21세기 들어 가장 도발적이고 참신한 호러라는 평도 있었습니다.
관객 평가
관객 평점이 로튼토마토 관객점수: 약 73% , IMDb: 6.9~7.0/10점대로 높은 편입니다.
“깊은 공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잔혹하기보다 심리적 충격에 더 강렬하다”며 호평을 이었으나, 일부 호러 마니아는 ‘공포가 심리적, 해석이 복잡하다’는 점에서 평이 갈리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재평가
현재 공포영화 연구자, 평론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2010년대 심리/패밀리 호러의 대표작’으로 불리며 ‘#바바둑’을 상징하는 밈(“You can’t get rid of the Babadook”), LGBTQ 커뮤니티 밈, 심리치유/상담 인용 등 다방면 확장되기도 했습니다.
<바바둑>은 적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흥행 성공, 평론가들의 압도적 극찬, 장르 내 신선한 서사적 해석, 강렬한 연기와 미장센을 모두 인정받은 21세기 심리 서스펜스 호러계의 대표 명작입니다
10. 속편 및 확장 정보
직접적인 속편은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감독은 작품에 내재한 보편적 메시지 — “모든 인간은 자기만의 바바둑을 갖고 있다” — 를 유지하며 '바바둑 팝업북'등 다양한 부가 상품과 각종 영상 콘텐츠를 통해 문화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1. 개인 감상 및 추천작
영화<마마>에 이어서 이 영화도 모성을 소재로한 공포영화입니다. 슬래셔나 고어보다는 분위기나 점프스케어로 공포감을 조성하는게 더 취향인 영화라 저는 매우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배우 사이먼 페그의 팬인데 그 배우가 재밌게 본 인터뷰에서 바바둑 얘기가 나왔기에, 무슨 영화인지 궁금해서 찾아본 게 시작이었던 같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 동화책이라는 소재와 트라우마를 형상화한 바바둑의 존재는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 인간 내면의 어둠과 치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모성이라는 신성한 영역을 과감히 해체하고, 결국에는 사랑과 이해를 통한 화해로 귀결되는 서사가 인상적입니다. 저예산 독립 영화 임에도 감독 특유의 스타일과 미장센으로 제작비 대비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추천 대상:
-심리호러 팬
-부모-자식 관계와 트라우마에 관심 있는 관객
-독립영화 애호가
-스토리텔링을 공부하는 사람
비슷한 작품: 《유전》(Hereditary), 《블랙 스완》, 《컨저링》, 《인시디어스》
지금 봐야 하는 이유:
현대 사회의 공포, 가족 관계의 실상, 그리고 인간 심리의 복합성을 집약한 21세기 심리공포의 교과서적 작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