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화보는 apicky입니다.
오늘은 프랑스와 벨기에 합작 호러 영화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한눈 팔 사이 없이 속도가 빠르고 전개가 시원시원한 헐리우드 영화와 빨리빨리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저로서는 조금 색다른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데쓰 캘린더(The Advent Calendar, 2022)>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저주의 도구로 활용한 독특한 설정의 작품입니다. 유럽 특유의 오컬트적 분위기와 심리적 공포가 조화를 이루며,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무더운 요즘 같은 때에 추운 계절을 떠올리며 보는 호러 영화 한 편 어떠십니까?
🎄 데쓰 캘린더(2022) 리뷰 - 어드벤트 캘린더가 불러온 저주와 욕망의 순환
1. 🎞 작품 기본 정보
- 원제: Le calendrier(불어) / The Advent Calendar(영어)
- 감독 및 각본: 파트리크 리드흐몽
- 장르: 호러, 스릴러
- 개봉: 2022년 6월 23일 (한국)
- 러닝타임: 105분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출연: 유제니 드루앙, 오노린 마그니에, 클레망 올리비에리
- 영화 제목 의미: 어드벤트 캘린더를 통해 찾아오는 죽음과 저주를 의미.
- 쿠키영상: 없음
- 시청 방법: 네이버 시리즈온 등 VOD 서비스 이용 가능, 티빙과 쿠팡플레이에서 스트리밍 가능, 왓챠와 웨이브에서 구매 및 대여 가능.
각본가 소개
파트리크 리드흐몽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1967년 콩고 출생의 벨기에 배우 겸 감독인 그는 "어드벤트 캘린더라는 일상적이고 순수해 보이는 오브제가 만약 저주의 매개체라면?"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2. 📖 줄거리 요약 및 스토리 구조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 에바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전직 무용수입니다. 어느 날 유일한 친구 소피로부터 독일에서 구해온 골동품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물받게 됩니다. 매일 하나씩 열어보는 작은 칸에는 초콜릿, 캔디와 함께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들어있고, 에바가 칸을 열 때마다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너를 다시 걷게 해주겠다"는 유혹과 함께 섬뜩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그 대가로 주변 인물들의 사고와 죽음이 이어집니다.
엔딩 및 결말 해석
영화는 에바가 마지막 칸을 열고 소원을 이루지만, 감정적·도덕적으로 완전히 해방되지 못한 채 죄책감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열린 결말 방식으로 "행복은 타인의 고통 위에 쌓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기며, 저주의 순환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3. 🧍 캐릭터 분석
- 에바 (유제니 드루앙):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무용수로, 절망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어드벤트 캘린더의 유혹에 점점 빠져들면서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됩니다.
- 소피 (오노린 마그니에):에바의 유일한 친구로, 선의로 전해준 선물이 비극의 시작이 되는 아이러니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4. 🌀 주요 테마와 상징
- 어드벤트 캘린더의 상징성: 크리스마스 시즌의 기쁨을 상징하는 어드벤트 캘린더가 욕망과 대가의 메타포로 변주됩니다. 각 칸을 열 때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그에 따르는 대가의 순환을 보여줍니다.
- 욕망과 희생: "소원 실현은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는 오컬트적 메시지가 핵심입니다. 개인의 행복이 타인의 희생 위에 성립될 수 있는지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 저주의 순환: 영화는 저주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보여주며, 인간 사회의 근원적 문제인 끝없는 욕망과 비극의 반복성을 다룹니다.
5. 🎥 제작 비하인드
파트리크 리드흐몽 감독은 원래 코미디 영화를 기획했으나 여러 제작상 문제로 무산된 후, "배우들이 진심으로 몰입할 수 있는 장르영화"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저예산 프랑스·벨기에 합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대형 세트나 특수효과보다는 심리적 긴장감과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 미장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배우와 이야기, 그리고 분위기"라고 강조하며 소수정예 스태프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6. 📊 흥행 성적 및 평가
- 국내 관객수: 약 264명 (출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 해외 평가: Eye for Film, 48 Hills 등에서 호평
- 국내 반응: 심리적 긴장감과 유럽식 분위기를 높이 평가
- 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1 공식 초청작
흥행성적과 평론가 반응
국내 개봉 당시 관객수 약 264명으로 상업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소규모 개봉과 제한적인 홍보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요즘 공포 영화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공포감"(Eye for Film), "도전을 즐기는 팬들에게 강력 추천"(48 Hills) 등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유럽 특유의 불길함과 심리 공포가 호평받기는 했지만, "전개가 느리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21) 공식 초청작으로도 상영되었습니다.
🎓 스토리텔링 학습 포인트
- 일상적 소재를 공포 요소로 변주하는 창의적 접근
- 열린 결말을 통한 관객 참여 유도
- 욕망과 대가라는 보편적 주제의 현대적 해석
- 저예산으로도 분위기와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연출력
7. 💭 개인 감상 및 추천
다소 전개가 느리게 느껴질 수 있으나, 유럽 영화 특유의 잔잔함 속 깊이 있는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가 많지는 않은데, 장애라는 부분이 크게 부각되거나 동정심을 일으키지 않고 적절히 캐릭터에 녹아들어 묘사한 점이 인상깊었고, 독특한 소재와 윤리적 주제가 공부가 되었습니다.
엔딩도 열린 결말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유럽 영화는 많이 보지 못했는데 좀 더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주제와 소재르 접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어요. 이번 영화도 공부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는 내심, 같은 소재로 좀 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전개와 플롯으로 가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어드벤트캘린더를 특유의 호러 소재로 만들어낸 부분이 정말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저는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해서인지 전개 속도가 느리게 느껴져서 보는 중간에 조금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아직은 유럽 영화에 좀 더 적응 기간이 필요한 가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분히 한번 시간 내서 볼만한 영화적 재미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쯤은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추천 대상
- 유럽 오컬트 호러를 좋아하는 관객
- 심리적 공포와 철학적 메시지를 원하는 관객
- 독특한 소재의 장르영화를 찾는 관객
- 스토리텔링 기법을 공부하는 학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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